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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명 : 주 5일 근무제에 따른 유통업의 변화
1.유통업태별 영향
주5일 근무제의 확산은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유통강자인 백화점이나 재래시장의 입지를 보다 약화시키고, 할인점이나 복합쇼핑몰 등의 인기는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소비자들이 보다 실용적이고 합리적으로 소비하기를 원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이와 동시에 레저나 오락 등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격이나 서비스 등에서 다른 업태와 확실한 차별화를 할 수 있는 업태가 보다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경우 할인점의 도입이 주5일 근무제가 시작된 시기인 90년대에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미국과는 달리 백화점과 슈퍼마켓이 지속적으로 소매업의 선두지위를 고수하고 있었으나, 다양한 형태의 할인업태가 등장하면서 유통시장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났던 것이다.
업태중에서는 그 동안 논의가 많이 되어왔던 전문할인점(카테고리 킬러)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 카테고리 킬러는 일정한 상품군에서 매우 다양한 품목을 구비하고 저가격을 실현하면서 특정 상품시장을 완전히 석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업태이다. 카테고리 킬러는 미국에서는 70년대에 시작되어 80년대 이래로 꾸준히 발전해 왔고 90년대 들어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업태이기도 하다. 이러한 카테고리 킬러의 성장은 선진국 소비자들의 쇼핑시간의 증가와 쇼핑에 대한 관심 증대와 무관하지 않으며, 향후 우리 나라 유통시장에서 벌어질 환경변화에 가장 적합한 유통업태로서의 성장이 기대된다. 카테고리 킬러 성장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소비자들의 근로시간 감소로 인한 상대적인 가처분 소득의 감소로 인해 소비자들이 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세분화된 품목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의 경우 78년의 토이저러스(완구, 아동용품), 79년의 홈데포(DIY관련상품, 주거개량용품)가 등장한 이래 가정용품의 BED BATH & BEYOND, 가전의 서킷시티, 베스트바이, 수예용품의 마이클즈(MICHAELS), 애완용품의 페츠마트(PETS MART)등 다양한 상품분야에 있어서 전문할인점이 출현하였다. 일본에서도 신사복업체인 아오야마상사, 스포츠의 알펜 등이 전문할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중소유통업이 약화되고 기업형유통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의 여가 시간의 증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정보력이 더욱 강해지고 교통의 발달로 인해 전국이 보다 가까워지게 됨으로써 체인화 내지 기업화를 통해 비용절감과 효율성증대가 가능한 대형유통업체들이 보다 유리한 입장에 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유통업체들은 고객에게 더욱 신뢰를 줄 수 있으며, 마케팅이나 고객관리 등에 있어서도 한 수 높은 수준의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도입논의가 활성화되고 있는 체인스토어 등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가장 적합한 업태로써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며, 재래시장이나 중소유통업도 체인스토어로의 전환 등을 통해 이러한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캐나다에서는 할인점이 1900년대 중반이후,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에 부합해 계속해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전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Wal-Mart'가 전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1931년 ’Walter P. Zeller'가 설립한 캐나다 유통 리테일러 ‘Lellers'도 35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할인점들은 체인화를 통한 구매력의 형성, 유통업자 브랜드(private brand)의 도입, 셀프서비스 방식의 도입을 통한 종업원 인력의 삭감, 지대․건물․내부 장식 등 고정투자의 최대한 삭감, POS와 EDI(electric data interchange) 등을 통한 재고비용 감축 등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면서 상승세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2.머천다이징의 변화
주말을 이용한 여가활동과 스포츠, 레저활동이 증가하면서 자연히 유통업체들도 이러한 경향에 맞는 제품들을 보다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의류의 경우 정장보다는 캐주얼복의 판매비중이 증가할 것이며, 커플룩이나 패밀리룩 등 단체복의 판매도 늘어날 것이다. 레저용품의 판매비중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스포츠용품이나 등산용품, 여행관련상품 등의 판매가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품목들은 이전에는 주로 모양이나 색상이 중시되었으나, 향후에는 기능을 보다 중시하는 풍조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인 여가시간의 증가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인 파티, 정원가꾸기, 집안장식, 가구수리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돼, 파티용품, 조립용품(DIY Goods), 정원용품 등 가정생활과 관련된 제품의 판매도 증가할 것이다.
향후에는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테마가 있는 토털상품을 제공하는 머천다이징의 복합․종합화가 보다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머천다이징의 복합․종합화의 원인은 고객에게 색다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다른 매장과 차별화를 하기 위해서이며, 또한 고객의 복합․다양화되는 니즈에 보다 종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식료품 매장의 경우 식생활과 관련된 제품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식생활 코너로 변신하거나, 자동차용품 매장의 경우 여행관련 상품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코너로의 변신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백화점에서는 백화점 매장에서만 구입이 가능한 식재(食材) 및 Wine 등을 활용한 식단 및 멋진 식생활을 연출하는 기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또한 할인점에서는 자동차용품 코너에 여행관련 상품이나 여행사의 관광상품 등을 함께 비치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여행자보험 같은 금융상품도 동시에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유통업체들은 주말과 주중의 머천다이징을 달리하는 전략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주말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이 주중에 주로 구입하는 제품과 주말에 주로 구입하는 제품의 종류가 구분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유통업체들의 경우 주중의 주력상품과 주말의 주력상품을 달리 함으로써 소비자의 니즈도 맞추고, 매출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머천다이징의 차별화뿐만 아니라 세일이나 판촉행사 등도 주말과 주중의 내용을 달리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머천다이징의 변화는 비용과 노력 면에서 보면 쉽지 않은 일이기는 하나,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해가는 유통업의 환경을 생각할 때 다른 업태와 차별화를 위해서는 한번 쯤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3.입지우위의 변화
주5일 근무제의 실시로 그 동안 교통이나 유동인구 등 입지면에서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던 항목들이 더 이상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주5일 근무제 실시로 인한 2일간의 연휴의 발생으로 이틀 중 하루 정도는 일상적으로 쇼핑을 즐기는 경우가 일반화되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다. 선진국인 스위스나 북유럽 등의 경우 평일에는 쇼핑센터들이 대부분 5시면 문을 닫으며, 주말의 하루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쇼핑을 하는데 보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많은 쇼핑시간의 할애로 인해 거리나 교통이 점포선택의 의사결정에 있어서 중요도가 떨어지고, 반면에 머천다이징이나 기타 요인들이 더욱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점포입지상 도심형보다는 교외형에게 보다 유리한 기회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일반적으로 도심형의 경우 주말에 매출이 줄어드는 반면, 교외형은 주말 매출이 증가하는 등의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도심형 백화점들은 주말의 매출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주말 이벤트 개최, 마일리지나 보너스 제도 등 다양한 형태의 영업전략 등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 동경 주요 백화점의 주중의 고객수를 1이라고 했을 때, 주말의 고객수의 평균이 1993년 1.69에서 주5일 근무 실시 이후인 1996년에는 1.38로 감소하였다. 이는 곧 주중과 주말의 고객수가 평준화되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을 말해 준다. 또한 90년대 이후 주택지 주변이 좋은 입지라는 미국식 개념이 점차 변해 시가 및 교외의 로드 사이드, 시가역 주변, 시가 오피스가 주변 등으로 좋은 입지 개념이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2차대전 이후 인구의 교외이동이 급속히 전개되었고, 대도시 외곽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개발되어 이른바 베드타운이 형성되었다. 1950년대부터 미국형 대형쇼핑센터들이 건립되고 1960년대에 이르러 쇼핑센터개발 붐이 조성된다. 이때에 일부 백화점들은 쇼핑센터의 핵점포로서 교외지점을 개점하여 현재의 Federated Department Stores社, Allied Stores社, May社, R.H.MACY社 와 같은 백화점체인그룹이 성장하게 되나 이 당시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심상권에 연연하던 상당수의 백화점들이 업계에서 낙오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다.
또한 전통적으로 유통업체 단독으로 입지한 곳보다는 주변에 관광자원이나 놀이시설 등의 부대 여건이 좋은 곳이 그렇지 못한 곳보다는 유리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기본적으로 도심에도 편의점과 같은 중소형 매장들이 많이 있고, 대형 유통업체들은 주로 도심 역세권에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교외형 유통업체의 경우 대부분이 해변가나 놀이공원 등 자연환경이 뛰어난 곳을 배후지로 선택해 쇼핑몰들이 들어서고 있다. 따라서, 향후 국내에도 용인 에버랜드나 제주도의 해변과 같은 유명 휴양지 인근에 이러한 유통시설을 개발하는 경우가 보편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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